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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9. 집이 아니라 방에 십니다 - 신민주 본문

BOOK

9. 집이 아니라 방에 십니다 - 신민주

소록(sorok) 2021. 9. 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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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2021.09.10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많은 20대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꽤 오랜 시간을 집이 아닌 방에 산다. 그래서 그 시기에 혼자 사는 것을 두고 '독립'보다 '자취'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아닐까? '자취방'이라는 말이 그런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본가(집)로 돌아갈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말.

 

대학시절 내내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 처음 혼자 살게 되었다. 방 구할 시간이 얼마 없어 하루 날을 잡고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녔다. 열 개 정도의 방을 둘러본 끝에 마지막으로 본 집이 가장 괜찮아서 계약을 했다. 방을 본 날은 전 세입자가 살고 있어 가구도 차 있고 보일러도 틀어놔서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한겨울이 되니까 방이 너무 추웠다. 맨 꼭대기층이라 난방을 해도 바닥만 뜨겁고 공기는 차가웠다. 벽에서 찬 기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창문을 뽁뽁이로 다 막아버렸는데도 자려고 누우면 찬 바람이 느껴졌다. 그래서 겨울 내내 침대가 있는데도 요를 깔고 전기 매트를 켜고 바닥에서 잤다. 문제는 겨울뿐만이 아니었다.

 

여름이 되니까 맨 꼭대기라는 같은 이유로 냉방을 해도 금방 더워졌고 매트리스는 하루 종일 열기에 달궈져 자려고 누우면 뜨끈뜨끈했다. 다시는 맨 위층에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파트였다면 맨 위층이라도 이렇게 열악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방과 집의 차이다. 잠깐 살고 나갈 사람들을 위한 집은 돈과 정성을 들여 만들지 않는다.

 

책에 '집이 아닌 방에서 살게 되자 내가 과연 안전한 '자기만의 방'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말처럼 자취'방'은 안전과 소음에 취약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원룸 건물에서 창문을 열면 남의 집이 다 들여다 보이고, 남도 우리 집을 다 들여다볼 수 있다. 시원하게 창문을 열어놓고 싶지만 집 안이 다 보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창을 열어놓을 수도 없다. 건물 안에서도 각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문을 여닫는 소리, 다른 집에 손님이 와서 떠들고 노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너무 잘 들린다. 계속 들려오는 소리들에 예민해지고 여러 신경 쓰이는 문제들 때문에 이런 공간에서는 온전히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그래서 푹 쉬고 싶을 때마다 본가로 가게 된다.

 

이 책에는 위에 언급한 '방'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아르바이트, 가사노동, 난민, 여성, 기초수급자 등 다양한 문제가 등장한다. 그리고 '기본소득'이 그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받은 재난지원금을 떠올려보면 그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기본소득 도입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책을 읽으며 그 개념과 평소 잊고 지내는 문제들에 대해 한 번 떠올려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 이야기, ‘디귿’첫 번째 이야기, 기본소득40년 전통의 인문사회 출판사 동녘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에세이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동녘의 첫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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