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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3. 첫 현장 감리 본문

새로운 도전

3. 첫 현장 감리

소록(sorok) 2021. 8. 3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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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오전 11시까지 중간 감리를 하러 현장에 가기로 해서 10시 반에 구조 일반사항, 건축/구조 지하 평면도, 일람표와 감리보고서, 줄자를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비가 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저번에 다른 사이트를 보러 갔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보긴 했는데, 펜스 안으로 들어가는 건 처음이다.

처음으로 현장에, 그것도 감리를 하러 나간다는 사실에 들뜨고 설레서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도 사진을 찍어 보냈다.

 

오늘은 기초 공사 중간 감리를 하러 간 거라 지하에 내려가서 봐야 했다. 현장이 좁아서 현장사무소를 따로 둘 공간이 없었고 현장 소장을 제외하고 두세명 정도의 사람이 일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10명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현장에서는 보통 이 정도 인원이 일을 한다고 한다. 실장님이 안전모와 안전화를 달라고 했는데 현장 소장이 계속 괜찮다고 조심하면 된다고 우겨서 안전 장비 없이 지하로 내려갔다. 핸드폰과 도면, 펜을 양 손에 들고 가파른 임시 계단을 내려가는데 계단이 삐그덕거려서 자칫 잘못했으면 굴러 떨어질 뻔했다. 계단을 다 내려가서 철근만 깔려있는 바닥에 오르려는데 현장 소장이 위험하다고 나는 계단 위에 서 있는 게 낫겠다고, 실장님이랑 돌아다니면서 확인하겠다고 해서 계단 마지막 칸에 서 있었다. 왜 저렇게 내려오지 말라고 하나 기분이 조금 상했는데, 잠시 후 철근을 들고 내려오는 사람을 피해 잠깐 바닥에 내려갔다가 그냥 계단에 서있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200mm 간격으로 철근을 배근했는데 내 발이 작아서 하마터면 900mm 아래로 발이 쑥 빠질 뻔했다. 여름 내내 샌들을 신고 다니다가 오늘은 혹시 몰라서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샌들을 신었으면 미끄러져 발이 빠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계단 위에 서서 도면을 보면서 실장님이 물어보는 위치에 배근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드리고 공사를 하면서 변경된 부분을 말해주면 도면에 표시했다.

 

아직 기초 공사라 체크할 게 별로 없어서 30분 만에 감리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에 감리 나온다고 여러 도면을 붙들고 공부했는데 직접 보니까 도면이 훨씬 잘 이해됐다. 공사를 할 땐 펜스를 쳐 놓기 때문에 그동안 공사 현장을 봐도 지상에 올라가는 것 밖에 못 봤는데 감리를 나오니까 지하 공사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CIP를 실제로 본 것도 신기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돼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햄버거 먹고 싶다고 해서 실장님이 근처 버거킹에 가서 와퍼 세트를 사주셨다. 맛있게 먹고 감리 보고서와 일지에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첫 감리라 그냥 갔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사진만 찍다가 왔을 텐데 공부를 하고 가서 도면과 비교하면서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험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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