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감상 (8)
취향의 발견

2021.10.19-2021.10.23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얼마 전에 물건을 살 때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산다는 내용의 영상을 봤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생각하고 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물건을 사는 건데 그러면 내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물건들도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걸 보고 나는 나이 들어가며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생각해봤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는 여유 있고 우아한 사람이었다. 최근 1-2년 동안 삶의 목표나 가치관이 새로 적립되며 생각이나 행동이 전보다 여유로워졌다. 그 영향으로 말하는 속도도 달라졌다. 여유는 어떻게 갖는지 알 것 같은데 우아함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막연하게 우아한 이미지들을 떠올리며 며칠을 보내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

2021.09.08-2021.09.10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많은 20대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꽤 오랜 시간을 집이 아닌 방에 산다. 그래서 그 시기에 혼자 사는 것을 두고 '독립'보다 '자취'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아닐까? '자취방'이라는 말이 그런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본가(집)로 돌아갈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말. 대학시절 내내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 처음 혼자 살게 되었다. 방 구할 시간이 얼마 없어 하루 날을 잡고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녔다. 열 개 정도의 방을 둘러본 끝에 마지막으로 본 집이 가장 괜찮아서 계약을 했다. 방을 본 날은 전 세입자가 살고 있어 가구도 차 있고 보일러도 틀어놔서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

2021.09.01-2021.09.04 예약해둔 책들이 하나씩 도착하고 있다. 9월에 새로 들어온 책들도 쭉 훑으면서 읽고 싶은 목록에 추가해 놨는데, 이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나 싶다가도 책 읽는데 재미가 붙어 기대되고 설레는 맘이 더 크다. 표지를 봤을 때 익숙한 느낌이 든다 했더니 얼마 전에 읽은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와 같은 시리즈였다.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는 '인생명강'의 첫 번째 이야기였고 '살면서 한 번은 경제학 공부'는 그 세 번째 이야기다. 2021년 5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다른 시리즈는 뭐가 있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두 번째 책은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라는 물리학 이야기였다. 이 시리즈는 전문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물리학도..

2021.08.30-2021.08.31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글을 쓸 땐 노래를 안 듣는데 빗소리가 잘 들리니까 더 운치 있고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추운 느낌이 너무 싫은데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 아침엔 살짝 추운 느낌이었다. 환절기가 되면 코랑 목 때문에 고생을 하지만 지금 날씨가 딱 좋다. 이 계절이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어느 새벽에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밤을 걷는 밤' 재방송을 보게 되었다. 배우 한지민이 나오는 편이었는데 유희열과 한지민이 밤에 한강과 골목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 모습이 너무 편안해서 홀린 듯이 방송을 끝까지 봤다. 그러다 얼마 전 '밤을 걷는 밤'이 책으로 나온 걸 알게 되었다. 바로 대출하려 했지만 발 빠른 사람들이 이미 다 빌려..

2021.08.27-2021.08.29 첫 번째 이야기인 '잉글리시 하운드 독'을 읽고 나서 '바깥은 여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소설집이고 슬픔과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을수록 기대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기대한 건 기혼, 미혼, 비혼의 각기 다른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대부분 기혼, 유자녀 여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 기준에서 비혼의 이야기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비혼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는데 아쉽다. 책이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아이에 대한 엄마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내용이라 공감이 되지 않았다. 이 책에 나온 주인공들은 다 우울한 것 같다. 특히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더 그런 것 같은데 결혼하고 나서 저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

2021.08.24-2021.08.26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그에 맞서 몸을 지키는 면역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면역, 백신에 대한 이야기를 예전보다 많이 접하게 된 요즘, 한 번쯤 이 주제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면역반응이 어떻게 일어나고 백신이 어떤 원리로 우리 몸에 작용하는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들과도 연관 지어 한 단계 더 깊은 사고를 하게 한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무분별한 개발과 지구온난화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야생동물의 생태 영역을 침범해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나고, 온난화로 기후가 바뀌며 특정 지역에 있던 ..

2021.08.19-2021.08.23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제목부터 지금 내 상황에 딱 맞는 책이었다. 대출 예약을 걸어두고 19일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인상 깊은 부분을 표시했는데 하다 보니 거의 다 표시하게 되었다. e-book으로 읽었는데 이쯤 되면 종이책으로 사서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열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부제는 '생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주문'이다. 이에 걸맞게 지금의 나와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면 더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목차만 읽어봐도..

2021.08.08-08.12 독서를 습관화하려고 출퇴근 시간에 전자책을 읽기 시작한 지 몇 달이 흘렀다. 습관이 형성에 100일 정도의 시간이 든다고 들었는데 그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출퇴근 시간에 책 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이제 한 달에 세 권은 기본으로 읽는다. 올해가 지금까지 살면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해가 될 것 같다. 일상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경험을 기록하려고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책을 읽는 것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고, 읽고 난 후에 기록을 안 하니 어떤 책을 읽었는지 금방 잊어버리고 남는 게 없는 거 같아서 책과 영상을 보고 느낀 점도 기록하기로 했다. 첫 책은 '바깥은 여름'이다. 본가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매번 버스를 타고 왔는데 휴가 막바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