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신의철

2021.08.24-2021.08.26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그에 맞서 몸을 지키는 면역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면역, 백신에 대한 이야기를 예전보다 많이 접하게 된 요즘, 한 번쯤 이 주제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면역반응이 어떻게 일어나고 백신이 어떤 원리로 우리 몸에 작용하는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들과도 연관 지어 한 단계 더 깊은 사고를 하게 한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무분별한 개발과 지구온난화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야생동물의 생태 영역을 침범해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나고, 온난화로 기후가 바뀌며  특정 지역에 있던 바이러스가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고, 항공의 발달로 전파 속도가 가속화된다. 바이러스나 기후 문제 등 결국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잘 안 될 거라는 게 문제지만. 나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환경이고, 따라서 나의 면역은 타인의 면역과 연결된다. 면역은 함께 가꾸는 정원, 공공의 공간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 예로 눈에 보이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들었는데 마침 이 부분을 읽을 때 지하철을 타고 있어서 더 공감되었다. 사실 처음 백신이 나왔을 때에는 언론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는 말이 많이 나와서 백신을 맞지 않는 게 더 안전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한두 명씩 맞는 것을 보고 조금씩 안심이 되었다. 결정적으로 NC 선수들이 호텔에서 술판을 벌였을 때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만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것을 보고 백신을 맞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책을 읽어보니 백신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 것 같다.

 

학문에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가 담긴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런 방향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냉전시대에는 나와 남을 나누는 냉전의 원리가, 냉전 체제가 와해되는 시대에는 나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따라 아군과 적군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었다. 이론에서 발표된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 '도대체 면역력은 어떻게 높이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마지막 8장에 나와있다. 정상 범주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면역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큰 의미가 없으며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은 모두 소용없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반응이 저하될 것 같지만 오히려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면역반응이 정상 작동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될 경우 면역반응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똑같이 감염되어도 누구는 무증상, 누구는 사망까지 이르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바이러스 감염량, 둘째는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특성, 셋째는 과거의 감염 경험이 영향을 준다고 한다. 즉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면역력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굳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싶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백신을 맞는 방법뿐이라고 한다.

앞으로 면역력을 높이겠다고 이것저것 먹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리고 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

주변에 백신을 맞고 심하게 아픈 사람이 없었는데 나도 안 아프고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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