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발견
쉬어야 할 때 본문
2021.09.08
월요일, 화요일 이틀 동안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모두 이용해 시간을 빈틈없이 보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집안일을 하고 4-5개씩 금융 강의도 챙겨들었다.
그동안 퇴근 후에 저녁을 해먹고 야구를 봤다. 보통 9시 반 정도에 야구가 끝나면 그때부터 설거지와 밀린 집안일을 한다. 그럼 금방 10시 반이 되고, 씻고 11시 쯤 글 쓰기를 시작하면 12시 반 정도에 끝난다. 눕는다고 바로 자지 않는다. 피곤하고 졸려도 꼭 핸드폰을 하다 잔다. 그러다보면 보통 2시가 되고 얼마 전에는 생활 패턴이 이상해져서 3시나 3시 반에 잠드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4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나면 아침부터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다. 그리고 그게 평일 내내 반복된다. 쌓인 피로는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잠만 자도 다 풀리지 않는다.
몸이 점점 힘들어져서 저런 생활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고,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이번 주부터 다른 생활 패턴을 시도해봤다. 책은 출퇴근,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통해 오늘 읽어야 할 분량을 다 읽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더니 매일 계획한 분량보다 조금씩 더 읽게 되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밥을 1시간 이내로 최대한 늘어지지 않게 먹는다. 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야구를 보면서 먹기 때문이다. 경기는 보통 3시간 정도 하는데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되기 때문에 이번주는 야구를 안 보기로 했다. 월요일은 경기가 없고 화요일은 우취가 되어 그 도움을 받은 것도 있다. 그렇게 했더니 밥을 다 먹어도 8시 전이고 설거지를 다 해도 그제서야 8시가 되었다. 그냥 흘려보내던 내 시간을 3-4시간 찾은 것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 네다섯강씩 들으며 금융 공부도 했다. 브랜딩 책에 대한 감상을 쓰다 생각이 뻗어나가 '내 브랜딩의 시작점'이라는 글을 더 쓰게 되었고, 그 글을 쓰며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가 왜 브랜딩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정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꽉 찬 이틀을 보내서 너무 뿌듯하고 보람찼는데 회사에서 스업 아바타를 하면서 기가 빨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몸 상태가 좀 안 좋은 게 느껴졌다. 주말에 밥먹다 깨문 혀가 거의 다 나았다가 도져서 큰 구내염이 되어 침을 삼킬 때마다 따끔거렸고 몸에 힘이 빠지고 축 쳐졌다. 그래서 오늘은 강의와 책 내용 정리는 패스하고, 꼭 해야하는 독서와 포스팅만 하고 12시에 잠드는 것을 계획으로 정했다.
점심에는 입 안이 너무 아파서 밥 먹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기운 내자고 저녁에는 대패 삼겹살을 구워 비빔면이랑 먹었다. 후식으로 오늘 선물받은 롤케익까지 먹었더니 잘 먹어서 그런지 먹는 동안 입 안이 꽤 회복된 느낌이었다. 바로 누워서 자고 싶었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면 내일의 내가 더 힘들 뿐이다. 설거지와 간단한 청소, 밥을 하고 씻고 11시 넘어서부터 글을 썼다. 다행히 12시 전에 끝냈다. 그래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지. 강의까지 들었으면 또 2시에 잠들었을 것이다. 힘들 때는 쉬면서 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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